영화 리뷰
[영화리뷰] 뒤늦은 후기, 극한직업
곳맨
2023. 7. 26. 11:17
*이건, 2019년 10월에 썼던 영화 후기
모처럼 토요일 밤,
와이프도 자고, 애들도 잠들었는데 이 밤을 어떻게 활용해야할지 안절부절 못한다.
노트북을 켜서 스타크래프트도 좀 해봤지만, 뭔가 허전하다.
맥주 한캔에 오징어라도 구워먹을까 했는데 배는 부르다.
간만에 뭐 영화라도 볼까해서, LG U+로 영화검색만 거의 20분을 했다.
결국 약 1,900원 결제하고 뒤늦게 '극한직업'을 보게 된다.
개봉 당시 엄청 재미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꽤나 흥행한 영화이지만 역시 난 안봤었다.
한국 코메디 영화가 다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에 별 기대는 안했다.
원래 극장에 가면 주변에서 사람들이 웃기 때문에, 같이 피식 거리기 마련인데
집에서 혼자 영화를 보면 거의 냉정한 영화 평론가 혹은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마냥 엄청 차분하게 보기때문에
혼자 키득거리면서 웃을 일이 절대 없다.
그런데 이게 무슨 상황이냐. 재밌다. 웃기다.
크게 웃다가 와이프가 일어날까봐, 조용히 허파로 웃으면서 끝까지 봤다.
한국 코메디 영화는 '라이터를 켜라' 이후로 재밌게 본 작품이 없다.
한국 코메디 영화에는 쓸데없이 감동 코드를 넣어서 눈물을 쥐어짜내기 마련인게 그게 무지하게 싫다.
근데, 극한직업에 쓸데없는 감동따윈 없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면 '몇년 후' 컨셉으로 등장인물들의 행복한 일상을 보여주는게 일반적인데, 그것도 없다.
쓸데없는 거 다 빼고, 오로지 코메디에만 집중한 간만의 띵작이 되겠다.
1,900원이 아깝지 않은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