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포스팅하기 어려운 세 가지 이유
꾸준히 포스팅을 해보기로 마음을 먹었으나 쉽지가 않다.
원래 이 티스토리는 영화를 보고 나서 간단한 리뷰를 쓰는 용도로 시작했다.
극장에 갈 일이 많지는 않지만, 집에서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를 이용해서
틈틈히 영화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모든 OTT를 해지해버린 뒤로는 영화를 볼 일이 없어졌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포스팅할 소재가 사라져버렸다.
그렇다고 영화 리뷰를 맛깔스럽게 잘 썼던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나중에 내가 썼던 리뷰를 다시 펼쳐보게 되면,
그 영화를 다시 추억할 수 있어서 참 좋았는데 말이다.
집에서 영화를 볼 방법이 없어졌으니, 이제 그냥 케이블TV밖에 없는데,
사실 이것도 약정 기간이 끝나면 해지할 생각이다.
영화 리뷰가 아니라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소재는 맛집, 음식이다.
그런데 이게 정말 생각처럼 쉽지가 않다.
영화는 보고 나서 생각날 때 쓰면 되지만, 음식은 일단 먹어버리면 끝이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는 꼭 예쁘게 사진을 먼저 찍어야지 마음 먹고 있는데,
막상 음식이 나오면 그 생각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바로 한 입 시전하게 된다.
이미 내 수저로 인해 망가져버린 음식을 마주한 순간 아차 싶다.
물론, 음식 사진을 예쁘게 찍었다 하더라도 글을 쓰는 건 쉽지 않다.
확실히 음식에 호불호도없고, 별 감흥도 못 느끼는 편이라 쓸 말이 없다.
그냥 맛있다. 맛없다. 그 이상 이하의 표현은 나로써는 무리다.
맛집, 음식 포스팅은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
그렇다면 남은 포스팅은 무엇일까?
여행이 아닐까 싶다.
거창한 여행이 아니더라도, 주말에 가볍게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포스팅 소재로 적합하다.
다만, 여행 포스팅은 사진이 참 중요하다.
사진의 퀄리티도 중요하지만, 절대적인 수량도 많아야 한다.
여행지 구석구석 모두 사진으로 담아놔야 한다.
아무래도 여행 포스트는 글보다는 사진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글 쓰는 건 어렵지 않은데, 사진 찍는걸 더 어려워하는 나에게는 포스팅이 쉬운 일이 아니다.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는 사람들이 새삼 대단하다고 느낀다.
이런 식으로 또 오늘 하루 포스팅을 채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