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에서 대표팀 경기력이 올라와서
홍명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잠잠해지는 것 같더니만,
팔레스타인전에서 또 거짓말처럼 졸전을 펼쳤다.
경기보고 느낀 점 몇 가지만 적어본다.
1. 라인유지하면서 빡시게 수비하는 팀한테 고전한다.
상대적으로 우리보다 약팀들이 들고 나오는 전술이 선수비 후역습이다.
라인유지하면서 빡시게 수비하는 팀을 도저히 뚫지를 못한다.
오히려 우리랑 해볼만 하다고 덤벼드는 팀한테는 괜찮은 경기를 하는 편인데,
작정하고 수비하는 팀한테는 매번 졸전이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팔레스타인과 같이 약한 팀을 만날 일은 없지만,
만약에 상대가 한골을 넣고 철저하게 수비만 하는 상황을 대비할 필요가 있다.
결국 우리 플랜A가 안통하면 다양한 변칙전략을 써야하는데, 홍명보에게 플랜B는 없다.
2. 간절함 면에서 팔레스타인이 한 수 위였다.
물론, 팔레스타인의 거친 플레이를 중재하지 못한 심판이 마음에 안들었다.
하지만 그만큼 팔레스타인의 승리를 위한 간절함이 느껴졌다.
사실 이런 멘탈리티 면에서는 강점을 보이는게 홍명보 리더쉽이다.
전술보다는 멘탈 관리로 동기 부여를 해주는 타입의 감독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면에서조차 팔레스타인에 밀리면 홍명보가 왜 필요한가?
역정내고 얼굴 붉히는 강한 리더쉽이 어린 선수들에게 안 통하는건 아닐까?
3. 홍명보가 여론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닌가?
수많은 논란 속에 감독직을 수락한 홍명보라면, 성적으로 증명해야 한다.
그렇다면 여론의 휘둘리지 말고 자기가 하고 싶은 축구를 해야 한다.
그런데 팔레스타인전 교체 전술을 보면 솔직히 여론의 눈치를 본 것이 아닌가 싶다.
기대주 배준호를 교체 투입하는 것 까지는 이해하는데, 왜 이강인을 빼고 오른쪽에 넣었는지 의문이다.
배준호는 왼쪽에서 더 잘하고, 그 동안 교체투입해서 넣은 골도 왼쪽이었다.
그런데 손흥민을 빼기는 난처하니 이강인을 뺀 것 같은데, 후반전은 본격적인 뻥축구를 시전했는데
대표팀에서 유일하게 크로스가 가능한 이강인을 빼는 건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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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쨋든 이러저래 감독에 대한 불안감이 더 강해진 경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