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조조로 봤다.
12시가 거의 다 되서 끝난걸 보니 2시간 40분은 본 것 같다.
애니메이션치고는 상당히 긴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함은 없다.
만화책으로 이미 내용을 다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긴장감이 유지된다.
그만큼 귀멸의 칼날은 웰메이드라 할만 하다.
그 동안 넷플릭스를 통해서만 봤던 귀칼이었다.
확실히 극장에서 보니 재미는 배가 된다.
특히 사운드때문에 긴장감과 웅장함으로 인해 가슴이 떨린다.

무한성편의 주인공은 거의 아카자인 것 같다.
영화 후반부의 메인 전투가 아카자인 것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아카자의 과거를 다루는 분량이 꽤 길었다.
고리타분한 신파 스토리로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부분이긴한데,
아카자라는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내용이었기에 좋았다.
개인적으로 혈귀 중에서는 아카자가 가장 애정이 가는 것도 이 스토리때문인 것 같다.

아카자와의 전투에서 탄지로가 깨달은게 있다.
바로 아카자의 투기 감지 능력의 헛점 말이다.
이 부분은 꽤나 흥미로웠다. (물론 만화책을 통해서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우리가 작은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눈을 감게 된다.
즉, 듣는 것 그 하나만을 위해서 다른 감각을 닫아버리는 것이다.
상대의 목을 베어야 한다는 궁극의 목적을 위한 모든 감각을 닫아버리고,
그 저 팔을 들어 올려 내린다는, 일종의 춤사위같은 그 자세 하나만의 감각으로 검을 휘두르는 것이다.
이 상황에서는 그 외의 모든 감각이 닫혀있기 때문에 투기가 사라지게 된다.
아카자는 아무런 투기도 느껴지지 않는 탄지로를 보고 혼란을 느끼게 되고 목을 내주고 만다.
영화를 보고난 뒤 저녁에 탄천을 달리면서 그 감각을 활용해보았다.
달려서 앞으로 나가야하기 위해 열려있던 수 많은 감각들을 모두 닫고,
그저 허벅지를 위로 올렸다가 내려놓는다라는 그 하나의 감각으로 달렸다.
놀랍게도 하나도 힘들지 않다.
(물론 눈조차 감아버렸기 때문에 사고의 위험으로 인해 금방 다른 감각들이 열어야만 했다.)

아쉬운 부분이 있다라면, 단 하나.
2시간 40분을 봤는데도 스토리가 진전이 많이 되지 못했다는 것.
적어도 상현1(코쿠시보)과 무이치로의 만남 정도까지는 진행이 되지 않을까 했다.
이정도 속도라면 다음 편에서는 도우마-코쿠시보 스토리까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무잔과의 전투를 보기 위해서는 1년 이상 훌쩍 지나가야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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