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에 네이버 블로그에 썼던 글이다.
무려 5년 전에 썼던 영화 리뷰.
평소에 극장에는 안 가지만, 주말밤에 옛날 영화를 보는 맛이 쏠쏠합니다.
와이프가 로맨틱코미디 장르를 보자고 해서, 열심히 골라봅니다.
명작이라고 소문이 자자하지만, 아직 보지 못했던 이터널선샤인으로 결정했습니다.
*
"확실한 건, 이건 로맨스가 아니야."
저는 스릴러영화를 좋아합니다.
주로, 영화 끝날 때까지 집중해야만 이해할 수 있는 스토리 말입니다.
(예를 들어 인셉션, 메멘토, 셔터아일랜드같은 영화들을 좋아합니다.)
와이프가 로맨스영화를 원해서 고른 영화였는데,
막상 보고있으니 로맨스라기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영화라서 집중해서 보았습니다.
아무생각없이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를 보고 싶었던 와이프한테는 미안했습니다만...
**
"또 다른 재미, 이게 누구였더라?"
이 영화가 제작된 2004년에는 전혀 몰랐겠지만,
지금 이 영화를 보면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어디서 많이 본 배우인데... 누구더라?
"아, 스파이더맨 여자친구네!"
여기 오른쪽에 있는 친구는 반지의 제왕의 호빗 친구,
그리고 왼쪽 친구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비긴어게인 남자 주인공이었네요.
***
"사람은 바뀌지 않는다. 서로를 이해하는 수 밖에"
연인으로써 서로에 대한 확신도 없어졌고,
관계에 대한 진부함으로 인해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기억을 지웠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다시 만나게 되었고,
과거 그들이 왜 기억을 지웠는지,
왜 서로를 그토록 미워했는지,
상대방의 단점이 무엇인지,
그래서 헤어진 이유를 모두 알게 됩니다.
그런데도, 조엘은 '그게 뭐 어때?'라며 다시 시작을 하려 합니다.
아마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다시 진부함을 느낄테고,
다시 맺어진 인연에 대해 후회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으니까요.
언제나 시작은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로맨스영화는 '우리 사귀자.'에서 끝나는게 좋습니다.
시작은 사랑이지만,
시작하고 나면 '사랑'보다는 '이해'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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