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작품이다.
무려 15년 전 영화인데, 넷플릭스에 새로 등록되어 홈화면에 있길래
아무 생각없이 재생 버튼을 눌렀다.
내용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보지 않았던 영화다.
일단 개인적인 취향으로 인해 상당히 저평가하고 있는 배우 '정려원'의 존재만으로도
내가 이 영화를 보지 않았던 이유를 충분히 설명할 수 있겠다.
그런데, 막상 보니 이렇게 재미있을 수가!
코미디영화는 재밌어야 한다.
간혹 장르만 코미디지 사실상 눈물 쥐어짜는 감동의 서사에 집착한 영화들이 꽤 많은데,
김씨표류기는 웃기는 목적 하나만큼은 성공했다고 본다.
정재영의 원맨쇼 연기가 웃음을 선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다만, (내 개인적인 취향 탓이지만) 정려원이 나올 때는 뭔가 다른 영화를 보는 것 같다.
정재영의 이야기가 끝나고, 정려원의 이야기로 넘어가면 뭔가 장르가 바뀌는 느낌이다.
정재영의 코믹 연기에 한참 웃다가, 정려원만 나오면 뭔가 기괴한 분위기 때문에 침묵에 잠기게 된다.
물론, 감독이 정재영 스토리에는 코믹, 정려원 스토리에는 뭔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뿜어내려고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
뭐 여하튼...
나는 영화가 재미있는지 없는지 판단하는데 있어서 엔딩 장면의 비중을 크게 두는데,
굉장히 마음에 드는 엔딩으로 마무리된다.
정려원이 버스에 올라타 정재영에게 건넨 한마디.
그리고 그 한마디에, 정재영이 별다른 대답없이 그냥 웃으면서 마무리되는 장면말이다.
뭔가 여운을 주는, 그리고 복잡한 설명없이 간결히 끝내는 엔딩이 참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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